타이거 우드는 평범한 골퍼로 돌아 왔는가?
먼저 결론을 말씀 드리면 타이거는 “골프황제의 위엄을 다시 보여주었다” 입니다. 그는 진정 평범한 골퍼가 아니었습니다. 사실 타이거 우드가 올랜도의 Bay Hill golf course 에서 벌어진 Arnold Palmer Invitational 대회에 Defending Champion 으로 나섰던 지난 목요일(3월26일) 만 해도 과연 예전의 그 화려한 액션을 볼수 있을까 반신반의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해 U.S Open 에서 우승을 하고 고질적인 무릅수술을 받은후에 8개월만에 나섰던 지난 두번의 경기에서는 예전의 면도날 같던 아이언샷이 많이 무디어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초반 3일의 경기에서는 이렇다할 샷감각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드라이버는 번번히 훼어웨이를 벗어나기 일쑤였고 더군다나 예전보다 거리도 많이 줄었습니다. 아마도 아직은 무릅이 완전하다고 볼수 없는 그런 상태이거나 아니면 부상 재발을 우려해서 지극히 조심스럽게 플레이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의 카리스마가 넘치는 그런 타이거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아이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50야드 내외의 거리에서조차 핀에 제대로 붙이지 못하였고 때로는 거리감이 맞지않아서 그린에 못 미치거나 그린을 오버하기 일쑤였습니다. 아무튼 예전의 그 예리한 맛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린을 미쓰하면 날카로운 어프로치로, 때로는 예리한 벙커샷으로 근근히 파를 일구어 내며 3일째 까지 2언더파로 2위를 마크, 마지막 날을 맞이했습니다.
마지막날 마지막조 pairing 을 보면 1위에 Sean O’hair 7언더파, 2위 타이거 우드 2언더파, 3위 Zach Johnson 1언더파 이었습니다. 1위인 Sean과 2위 타이거 와는 5타 차이로 이미 우승은 Sean O’hair 로 기울어진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만약 타이거 우드가 우승을 하려면 그의 예전의 예리한 샷이 살아나야만 하고 (그렇다 하더라도 사실 5타 차이를 극복한다는것은 누가 봐도 무리였지요) Sean 이 아직 우승을 해보지 못한 26세의 약관이라는 것에 희망을 걸어 볼수 있겠지만 사실 타이거 우드의 지난 3일동안의 플레이로 볼때 타이거의 승리를 점친다는것은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첯번째 홀은 두사람 모두 파, 두번째홀 타이거의 버디로 4타차, 3번째홀 타이거의 버디와 Sean의 보기로 순식간에 2타차이로 줄어들었습니다. 마치 타이거의 마술에 걸린듯 3일째까지 그토록 정교한 샷을 자랑하던 Sean이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타이거의 위세에 눌려 버린거지요. 역시 골프는 멘탈게임이구나 하고 다시한번 놀랐습니다.
다만 사람들을 실망시킨 타이거 우드의 샷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6번 파5홀 558야드에서의 타이거의 홀 공략을 보면 티샷을 5번우드로 하고 세컨샷을 5번 아이언으로 쳐서 118야드를 남겼습니다. 예전의 타이거 같으면 당연히 드라이버를 치고 세컨샷에 온그린을 노려봄직도 하지만 둘째 날에 투온을 노리다가 볼을 물에 빠트려 보기를 범한것이 부담이 되었는지 안전하게 홀을 공략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3번째 샷, 당연히 핀에 바짝 붙여서 버디를 해야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입니까? 아마도 바람때문인지 피칭아이언으로 펀치한 118야드의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 그린 에지에 멈추었습니다. 당연히 버디는 물건너간 거지요. 우리의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타이거의 초라한 모습이었습니다.
10번홀에서 Sean의 보기로 이제 1타차, 마치 타이거는 함정을 파놓고 먹이가 될 짐승을 기다리는 호랑이처럼 파를 하며 기다리다가 드디어 15번 홀에서의 롱버디 퍼트로 동타를 이루어 내었습니다. 그러자 Sean의 심리가 극도로 흔들리더니 16번홀에서의 세컨샷을 물에 빠트리는 실수를 범하며 1타차의 리드를 타이거에게 내주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17번 파3홀에서 타이거가 티샷을 벙커에 빠트리며 보기를 범하면서 다시 동타를 이루고 드디어 18번홀 마지막 홀을 맞이했습니다. 정말 손에 땀을 쥐게하는 아슬아슬한 경기 진행이었습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안전하게 훼어웨이로 드라이버샷을 날린 Sean은 세컨샷을 핀에 붙이지 못하였고 타이거는 12피트 거리에 볼을 붙여서 버디펏을 남겨놓았습니다. 그 숨 막히는 순간의 정적, 넣으면 우승이고 놓치면 연장으로 들어가야할 그 절체 절명의 순간에 타이거의 퍼터를 떠난 볼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절묘하게 휘어지며 천천히 홀 컵으로 빨려 들어 갔고 예외없이 타이거의 포효와 트레이드 마크인 펌프질로 사람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습니다. Sean은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고 5타차를 지켜내지 못한 회한으로 얼굴이 벌개졌습니다.
타이거 우드의 생애 66번째 승리이고 Bay Hill에서 벌어진 Arnold Palmer Invitational 경기의 통산 여섯번째 우승이었습니다. Sean은 타이거의 주가를 한층 드높이는 희생자가 되었지만 그의 샷은 정말 훌륭하였습니다. 다만 마지막날 불운하게도 타이거를 만나 분루를 삼켰지만 그는 아직 젊고 그의 샷은 정교하므로 언젠가는 우승 트로피에 자기 이름을 새겨 넣을 날이 있을 것입니다.
타이거의 위대성을 다시한번 보여준 멋진 승부였습니다. 그의 흔들림 없는 정신력, 그리고 끈질기게 기다리며 기회를 노리고 그 기회를 성공시키며 일거에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놀라운 능력이 사람들로 하여금 타이거 우드에게 열광할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그는 진정 다시 골프 황제로 돌아 왔습니다. 다시 한번 4월 9일부터 시작되는 메이져중 메이져 게임, 매스터즈 골프대회에 기대를 걸어 봅니다. 타이거 화이팅!!!!!!!!!!!!!!!!!!!!!!!!!!!!!!!!!!!!!!!!!!!!!!!!2009년3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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